月下堂 월하당월선 할머니의 이야기

月仙 · 월선 할머니

밤거리에서 들려오는 마음

자주색 한복을 입은 월선이 밤거리를 걷는다. 연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여자의 속마음을 듣고 눈길을 돌린다.

월선: 밤이 깊으면, 속마음들이 더 시끄러워진다.

또각.

여자의 속마음: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… 왜 나만 기다리는 걸까?

여자: 괜찮아. 바쁘면 어쩔 수 없지.

월선: 서운한 것도 삼키는구나.

돈도, 일도, 마음처럼 되지 않는 밤

편의점의 지친 직장인과 정류장에서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을 지나, 월선이 부채를 접고 독자를 돌아본다.

직장인의 속마음: 열심히는 사는데… 왜 남는 게 없지?

정류장의 속마음: 그만둘까. 옮겨도 똑같으면 어떡하지?

탁.

월선: 너도 그러느냐? 애는 쓰는데, 늘 같은 자리 같으냐.

월선의 상담실

월선이 월하당의 문을 열고 사주책을 펼친다. 따뜻한 등불 아래 방문자에게 맞은편 자리를 권한다.

월선: 네 탓부터 하기 전에, 살펴볼 게 있다.

네가 자꾸 넘어지는 자리.

타고난 성향과 흐름을 풀어보자. 살릴 건 살리고, 고칠 건 짚어주마.

듣고 끝낼 게 아니라, 뭘 바꿀지도 찾아야지.

자, 이제 네 이야기를 해보거라. 뭐라고 불러주면 되느냐?